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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특집

80년 만에 다시 울린 승리의 노래: 아리랑

기념관 특집

80년 만에 다시 울린 승리의 노래: 아리랑

광복 80년 및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9월 18일~9월 21일 4일간 중국 시안에서 있었습니다.

— 글. 양지선(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관)

교류 협력 세미나

교육체험큐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광복 80년 및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월 18일~9월 21일 4일간 중국 시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했습니다.
시안은 중국 진나라 황제인 진시황의 무덤, 병마용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의 역사 속에서 시안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고, 또 총사령부가 1942년 충칭으로 이전한 후에는 광복군 제2지대가 남아 줄곧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곳으로, 미국 OSS와 국내진공작전을 추진하던 중 해방을 맞은 곳으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 시안에서 광복 80년 및 광복군 창설 85주년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입니다.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네 가지로 구성했습니다. 첫날에는 중국 내 임시정부와 관련한 청사 및 기념관과의 교류 협력 세미나입니다. 올해로 제2회를 맞는 이번 세미나에는 자싱, 하이옌, 충칭, 류저우 등의 관장과 관계자 6분이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시안 시카이西開극장 1층에 마련된 교육체험큐브 〈한국광복군 그들의 이야기〉를 관람, 체험하고 향후 공동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앞서 언급한 교육체험큐브 〈한국광복군 그들의 이야기〉의 공식 개막식과 항일 가극 〈승리의 노래: 아리랑〉 공연이 있었습니다. 교육체험큐브는 한국광복군의 조직과 활동을 성립, 군복, 식량, 훈련, 선전의 총 5개 주제로 하여 각각 구역을 설정해 내용을 전시하고 주제에 맞는 교구재를 개발, 배치하여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이동형 교육체험상자입니다. 특히 항일가극이 상연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유물들을 직접 전시·소개하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흥미와 이해도를 제고시켰습니다.
개막식에는 주시안대한민국총영사, 시안한국인상회 회장, 삼성협력업체협의회 회장, 임시정부기념관 국외사적지탐방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어서, 저녁 19시 19분부터 항일가극 〈승리의 노래: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시안에 거주하는 교민과 국제학교 학생, 한국학과 중국인 학생 등 내외국인 500여 명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숨죽인 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80년 전 이곳 시안에서 처음으로 항일가극 〈아리랑〉을 직접 만들고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던 한국광복군 제2지대 출신 한유한의 아들 한종수 선생과 중국항전희극협회와 구망협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아리랑〉이 공연될 수 있도록 도왔던 중국인 왕저王者의 아들 왕샤오화王曉華 선생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한중 양국의 항일에 대한 의지와 연대, 그리고 협력이 세대를 넘어 이곳 시안에서 다시 울려퍼진 것입니다.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눈물을 흘리며 “한중우의, 병견전투”를 외치던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한 문장의 글보다, 한마디 말보다 음악을 통해 전한 진심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한유한 선생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활동은 섬서사범대와의 국제학술회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임시정부와 광복군 관련 교육체험프로그램이나 공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한 내용에 대한 연구와 사료 발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독립운동과 중국항일전쟁이라는 대 주제 하에 시안지역에서 전개된 한국독립운동 관련 2개의 기조 강연과 10개의 학술논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국제학술회의 참석자들

하루종일 진행된 학술회의에는 한국, 타이완, 중국 대륙에서 온 20여 명의 학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를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광복군의 중요한 기반이 된 한국청년전지공작대가 시안으로 와 호종남 부대와 연계되는 과정 및 그 중심인물, 그리고 김구 주석이 1945년 해방 소식을 전해 들은 장소에 대한 고증이 이루어지는 등 학술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광복 80년, 광복군 창설 85주년 관련 시안에서 개최된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진 한국광복군의 활동과 의미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 제고와 관련 연구가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교육체험큐브